위키백과 관리자가 되기 위한 관문, 관리자 선거에서는 의심의 여지없이 분쟁 해결 능력을 매우 중시하는 편입니다. 관리자 선거의 관문은 매우 높아서 꽤 많은 후보가 낙선하곤 합니다. 그런데, 위키백과 관리자는 분쟁 해결에 있어서는 선봉장의 역할을 맡아야할 정도로 분쟁 해결 능력이 뛰어나고,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하는 것일까요?
이 방법은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겠지만,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게 하는 방법입니다. 한국어 위키백과 관리자가 권위적이다는 인상을 주는 원인도 바로 여기 있습니다. 정작 위키백과 사용자는 관리자는 '단순히 관리를 위해 몇 가지 권한을 추가적으로 쓸 수 있지만 결국은 일반 사용자'라고 하지만요. 하지만 바깥의 눈으로 보면 그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.
제가 생각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분쟁 해결 과정 자체를 총의에 맡기는 겁니다. 이 과정, 느립니다. 정말 느립니다. 커뮤니티의 합의를 이뤄야 하기 때문에 이런 시간적인 비용은 감수해야 할 겁니다. 하지만 분쟁 해결 후에 부작용은 덜하겠죠. 제가 관리자 노릇 하고 있는 위키미디어 공용에서도 사랑방이 그 문제로 도배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결국은 잘 해결되었습니다.
맨 위 문단의 질문에 답하자면,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. 관리자도 그저 한 사용자입니다. 관리자든 일반 사용자든 자유롭게 토론에 참여하고 총의에 따라 결정된 내용을 관리자가 실행만 하면 될 뿐입니다.
한국어 위키백과의 현실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. 편집 분쟁이 생기면 총의가 제 기능을 해주지 못하고 있으니 관리자가 분쟁 해결을 떠맡고, 그러다보니 분쟁 해결 능력과 경험이 관리자의 필수소양인 것처럼 인식되어버렸습니다. 그래서 관리자 선거에서 낙선하는 경우가 수두룩하고, 관리해야 할 문서 수와 사용자 수는 느는데 관리자 선거의 문턱은 높아져, 필요할 때 관리자의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되는 원인이 됐습니다.
결과적으로 사용자나, 관리자나 모두 피곤해지게 되어버렸습니다.
(p.s. 블로그 제목을 잘 뽑은 건지 모르겠습니다.)